펌 마케팅 관심 고조 占쏙옙회: 3106     관리자     [메트로 신문 이국명] “펌킨족’을 아시나요?” 최근 인터넷 상에서 다른 사람의 콘텐츠를 퍼나르는 것을 즐기는 ‘펌킨족’이 주목받고 있다. 자발성과 적극성으로 무장한 이들은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폭발적인 ‘입소문꾼’으로서의 자질을 과시하며 ‘퍼뮤니케이션 시대’의 도래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에따라 광고-마케팅 업계에서도 ‘펌킨족’의 입소문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펌마케팅’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광고회사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는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 1인 미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전국의 16~34세 500명을 대상으로 ‘펌’이용 실태를 조사-분석한 ‘퍼뮤니케이션의 시대’보고서를 통해 ‘펌킨족’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펌킨’의 ‘펌’이란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타인의 콘텐츠를 스크랩해서 자신의 미니홈피 등에 게시하는 행위를 뜻하고 ‘킨’은 ‘즐기라’(KIN을 옆으로 눕히면 ‘즐’자가 됨)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인터넷 속어. 따라서 ‘펌킨족’은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디지털 입소문의 주체 역할을 하며 이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은 ‘퍼뮤니케이션’으로 불린다. 예를들어 얼마 전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주인공 박신양의 노래 부르는 장면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 하지만 최고 시청률이 50%내외였기 때문에 이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지만 디지털로 만들어 놓은 박신양 콘텐츠를 열심히 퍼다나른 ‘펌킨족’ 덕분에 전국민이 알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얼마전 국민연금의 문제를 지적한 ‘국민연금의 비밀’이란 글이 순식간에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사회문제로 떠오른 것도 ‘펌킨족’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휘닉스컴의 조사에 따르면 대상자의 98%가 다른 사이트에 있는 글을 퍼온 적이 있으며 1주일에 한번 이상 퍼온다는 응답자도 72%에 달하고 있다. 자신의 1인 미디어에 펌을 통해 올린 글이나 사진의 비중이 25%를 넘는다고 응답한 경우도 64%에 달했다. 이에따라 펌을 통한 디지털 입소문은 1인 미디어를 거치면서 자발적으로 무한 확장이 가능하다고 휘닉스컴은 설명했다. 휘닉스컴은 기업이 ‘펌 마케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안주같은 이야기를 할 것 ▲콘텐츠에 익살을 선물할 것 ▲요란한 호객행위를 하지 말고 은근하게 노출할 것 ▲콘텐츠에 대한 접촉을 제한시켜 강력한 호기심을 유발시킬 것 ▲회사나 제품에 대한 뒷이야기를 적극 누설할 것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휘닉스컴 김태용 마케팅플래닝본부장은 “자발성과 적극성으로 무장한 펌킨족들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의 네트워크 사이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